업계관련 뉴스를 모았습니다. 좀더 좋은 정보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제목 : 대만, 더이상 낯선나라가 아니다.     양측 대표부 모여 민간 항공협정 체결 -인적 및 물적 교류 활발 기대 앞으로는 대만과 인적교류는 물론 물적교류도 한층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건설교통부는 지난 9월 1일 한국과 대만간 항공협정이 체결돼 양측의 항공사가 정기선을 운행할 수 있으며 양국의 영공도 통과할 수 있게 됐다고 최근 밝혔다. 그러나 이 항공협정은 정부차원이 아닌 민간협정이라는 것에서 기존의 항공협정과는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지난 1일 오전 대만에서 주타이페이 한국대표 황용식씨와 주한타이페이 대표 이재방씨가 항공협정에 서명함으로써 항공협정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부간에 체결되는 항공협정과도 상이한 점이 많다. 정부가 나서 협정을 체결하는 경우는 공급단위를 기종계수로 사용하고 여객기와 화물노선을 구분하지 않고 주 몇회 단위로 결정하는 것이 보편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번 민간협정에서는 공급단위를 운항횟수로, 공급력은 여객과 화물노선을 구분해 운영토록 했으며 제주도와 타이페이 등 기존 노선은 무제한 운항이 가능하지만 서울과 타이페이 노선은 여객이 주 18회 화물기는 주 2회로 한정됐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나타나고 있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정부차원에서의 항공협정은 'B767이나 A300 등 항공기의 급을 정해 이 급에 맞는 항공기를 주에 몇 회 운항하겠다'라는 것을 바탕으로 화물기나 여객기를 융통성 있게 운항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 민간협정은 여객기와 화물기의 운항횟수를 정하고 기종계수를 관여하지 않는 등 차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 한가지의 차이점이라면 가장 중요한 이원권(以遠權, beyond right)이라고 하겠다. 이원권은 상대국에 도착한 화물기 또는 여객기가 또다시 제 3국으로 비행할 수 있는 권리인데 이를 교환하지 않아 양국의 항공사는 서울과 타이페이, 타이페이와 서울 등 정해진 노선만을 운영해야만 한다. 우리나라와 대만을 연결하는 여객기 및 화물기는 단항되기 전인 1992년 9월 이전에만 해도 국적항공사가 여객기 주 18회, 화물기 주 2회 운항하고 있었으며 대만측과 홍콩, 싱가폴, 미국 등의 제3국 항공사들이 여객기 주 50여회, 화물기 주 2회 등을 서비스해왔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중국의 수교가 수립되면서 한국과 대만간의 관계가 단절, 1992년 9월 15일부로 한국과 대만간의 항공기는 운항이 중단됐다. 그렇지만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대만항공사가 전세편 항공기에 대한 허가를 내주는 등 전세기는 한정적으로나마 운항이 가능해졌다. 또한 이를 계기로 그 해 12월부터는 전세편 운항이 활성화돼 현재 대한항공은 A330과 B737 기종으로, 아시아나항공은 B737기종과 A321로 주 7회씩 각각 서비스해오고 있다. 이밖에도 대만 국적항공사인 중화항공과 장영항공, 원동하옹, 입영항공 등이 타이페이와 서울, 부산, 제주 구간과 가오슝과 서울, 제주구간 등을 적게는 주 2회에서 많게는 주 7회까지 서비스해왔었다. 그렇지만 이는 정기적이 아닌 수요가 있을 때 비행기를 임차하는 방식의 전세기였기 때문에 상호간의 서비스 제공이 불가능, 시간적인 면과 경제적인 면 등 비효율적이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전세기만 서비스제공이 가능했기 때문에 인천에서 출발, 대만에 도착한 여객기는 대만에서 국내로 입국하고자 하는 고객을 탑승할 수 없어 텅 빈 상태로 돌아와야 했다"며 "이로 인해 비효율성이 지적돼왔다"고 말했다. 지난 1일 민간이나마 협정이 이뤄진 것은 하루아침에 생겨난 성과는 아니다. 그동안 지난해 11월과 6월 등 두 차례에 걸쳐 교섭을 벌이는 등 민간협정을 위해 양측의 민간대표부가 구슬땀을 흘려가며 거둔 성과인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번 민간협정이 주목을 받고 있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협정 체결로 인해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92년 단항된 이후 중국이나 필리핀 영공 등을 통해 우회운항을 하면서 시간은 물론,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했다"며 "이번 협정으로 인해 동남아행 비행기는 대만영공을 통과함에 따라 연료비 및 영공통과료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건설교통부는 국적항공사의 경우 주 170회에 달하는 동남아행 여객 및 화물기가 대만영공을 통과함에 따라 연간 약 330억원 가량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지난해 7월부터 8월 31일까지 양측이 각 주 7회씩 제한적으로는 영공을 통과할 수 있었지만 이 횟수는 턱없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협정으로 인해 전세편도 운항횟수를 늘리고 운항도 정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대만은 지난 1992년 단항되기 전까지만 해도 40만명이 넘는 많은 여행객과 6만톤의 화물이 전해지는 등 활발한 인적 및 물적 교류가 이뤄졌었다. 그렇지만 단항 이후 여행객은 물론 화물양도 절반 이하로 감소하는 등 양국 간의 거리가 점차 멀어졌다고 할 수 있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이번 민간협정을 통해 대만관광객들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대만 관광객 10만명을 추가로 유치하면 연간 약 1,200억원 가량의 관광수입을 거둘 수 있는 등 국가경제 활성화에 기여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영옥 기자, twins@klnews.co.kr